얼레지, 큰앵초, 꿩의바람꽃, 한계령풀 등 봄철 야생화가 피었다 진 자리에는 여름철 야생화인 말나리, 동자꽃, 둥근이질풀, 큰까치수염, 일월비비추, 노루오줌 등이 본격적으로 개화를 시작했다.
자줏빛깔의 꽃 여러 개가 머리모양으로 배게 달린 일월비비추, 황적색의 꽃을 피운 단아한 말나리, 두 갈래로 갈라진 짙은 주황색의 꽃잎 5개가 동그라미를 이룬 동자꽃, 연한 분홍색 꽃이 줄기 끝에 달려있는 둥근이질풀…….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모습이다. 하늘을 향해 거의 수직으로 피어있는 하얀 빛깔의 범꼬리 수천개가 바람에 나풀거리는 고원지대의 풍경은 장관이다.
이 곳 만항재와 금대봉 일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군락지로 희귀식물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 자생하고 있는 다양한 야생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눈이 즐겁다.
태백산국립공원 관리준비단에 따르면 7~8월 관찰가능 야생화로는 솔나물, 여로, 마타리, 구릿대, 짚신나물, 나비나물, 터리풀, 투구꽃, 타래난초, 태백기린초, 큰뱀무, 송이풀, 오이풀, 용머리, 잔대, 박새, 산수국, 산솜방망이, 각시원추리, 물레나물, 산꿩의다리, 좀꿩의다리, 진범, 어수리 등등 30여종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한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지난 4월 15일 국립공원위원회에서 22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신규 지정됐다. 면적은 7만52㎢로 과거 도립공원일때보다 4배 이상 넓어졌다. 5월12일 태백산국립공원 지정, 공원계획 결정, 지형도면 등을 관보형식으로 환경부가 고시했고, 오는 8월22일부터 지정고시의 효력이 발생한다. 태백산에는 천년 이상 제천의식이 행해지던 천제단,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등 민족의 시원과 연관된 문화경관 자원이 풍부하다. 또 주목군락지, 금대봉 생태경관보존지역 내 국내최대 야생화 군락지, 최남단 열목어서식지인 백천계곡 등의 자연경관이 있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여우 산양 담비 삵 열목어 매 검독수리 붉은배새매 맹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2종을 포함, 2637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곳으로 자연생태계가 우수하다. 개병풍, 복주머니란, 기생꽃, 대성쓴풀 등 다수의 희귀식물을 포함해 1164종의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신갈나무 군락, 잣나무 군락, 소나무군락 등이 공원면적의 48%에 분포돼 있다.
금대봉 일대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탐방 4일 전에 태백관광 누리집(tour.taebaek.go.kr)을 통해서 사전에 예약을 신청해야 탐방이 가능하다. 탐방가능 시기는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며, 1일 최대 인원 300명을 초과할 수 없다.
김진광 태백산국립공원 관리준비단장은 “태백산 일대는 시원한 고원지대에서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 다양한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야생화 관찰과 함께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탐방, 역사 속 시간여행인 석탄박물관 관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해 태백산국립공원을 올여름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생태관광 여행지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