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가공두부 출시 풀무원에 도전장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두부대전’이 가공두부 시장으로 번졌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시작한 가공두부 신제품 출시에 풀무원이 다양한 제품군 출시로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원형 두부인 ‘동그란 두부’ 3종을 출시했다. ‘동그란 두부’는 소시지 모양의 가공두부로, 포장을 벗겨 잘라내 조리하는 형태의 식품이다.

이에 풀무원은 지난 5월 비슷한 형태의 가공두부 ‘두부봉’ 3종을 출시했다. 여기에 두부를 포함해 고기 함량을 줄인 반조리 스테이크인 ‘하프앤하프’ 제품 9종을 함께 내놨다.

이에 질세라 CJ제일제당도 반조리 두부 스테이크 제품군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동그란 두부 스테이크’, ‘동그란 두부바’, ‘네모난 김밥 두부’ 등 신제품 6종을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양사의 가공두부 경쟁은 아직까지 우위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장분석사인 AC닐슨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동그란 두부’가 올 상반기까지 누계 매출 20억원을 기록하며 풀무원에 다소 앞서고 있지만, 풀무원이 지난 5월부터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향방은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다.

대형마트마다 나란히 판촉사원을 세워놓을 정도로 두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두 회사가 가공두부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가공두부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이다.

가공두부는 일본에서는 전체 두부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던 분야였다. 그러나 최근 대형마트에서 일반두부와 가공두부의 제품 진열 비중이 비슷해질 정도로 가공두부는 성장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우리나라의 식품 트렌드가 일본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공두부 시장이 1000억원대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 ‘동그란 두부’ 브랜드매니저인 박은영 부장은 “앞으로 ‘동그란 두부’를 엄마보다 아이들이 먼저 찾는 두부 제품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J는 가공두부로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부장은 “일반두부 시장에서는 CJ가 2위이지만, 가공두부 시장에서는 일반두부 시장의 1위와 2위 자리가 바뀌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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