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실적에 당해낼 것 없다’
2분기 어닝 시즌에 들어서면서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거나 혹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각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끌어내리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하향이 줄 잇는 반면, 상향은 눈에 띄지 않는 데 있다. 증시에 돈이 마른 현 시점에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14일 헤럴드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10일 기준 최근 한달 간 목표주가 변동 기업을 집계한 결과, 12월 결산법인 중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실적을 추정하는 종목 129개 가운데 82개 종목이 이 기간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10개 종목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고 37개 종목이 상향됐다.
▶하향은 대폭, 상향은 찔끔=하향 종목은 내림폭도 컸다.
최근 목표주가가 내려간 종목 82곳 가운데 10% 이상 조정된 곳은 하이마트(-14.99%), 베이직하우스(-14.90%), GS건설(-14.71%), SK브로드밴드(-13/30%), STX팬오션(-12.61%)을 비롯해 14종목에 달했다.
이를 5% 이상으로 확대하면 신세계(-9.50%)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9.30%), 삼성엔지니어링(-8.97%)을 비롯한 31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반면 상향 폭은 3% 미만이 대다수로, 5% 이상 목표가가 올라선 종목은 컴투스(18.43%), 코스맥스(11.68%), CJ대한통운(5.29%), 영원무역홀딩스(5.24%) 등 단 4종목에 불과했다.
그만큼 상반기 실적이 형편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목표주가가 내려간 종목 중 가장 조정폭이 컸던 하이마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지분 매각을 비롯한 경영권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2분기 하이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매출액 7322억원, 53% 감소한 영업이익 337억원을 공시했다.
합병 등으로 인한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전환한 엔씨소프트도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목표가가 39만원대에서 35만원대로 9% 가까이 내려갔다.
▶돈 마른 증시, 불안한 반등=잇딴 목표가 하향으로 투자 심리가 흔들리자 개인은 반등장이 연출된 지난달 말부터 릴레이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거래대금이 줄고, 외인 매수세에 휘둘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25일부터 13일까지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6조 2272억원. 이달 3일을 제외하곤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연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3조 1181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요인에 따른 반등장이 연출되긴 했으나 외인의 선ㆍ현물 매수에 따른 상승이기 때문에 조건에 따라 언제든 추세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게다가 최근 거래대금 급감은 이 같은 외인 주도 장을 더욱 공고히 하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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