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84 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낸 ‘니스 테러’ 참사 현장에는 애도와 증오의 감정이 공존해 있다. 시민들은 희생자를 기념하는 자리에는 꽃을 놓아 애도의 뜻을 전하고, 테러범에게는 쓰레기를 던져 증오를 분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니스 테러 현장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가운데,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혈흔이 남아있는 곳에 꽃과 인형을 놓아두며 넋을 기렸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성당의 종 소리가 울려퍼졌고, 시민들은 묵념했다. 니스의 해변에는 더 이상의 살육이 없기를 기원하는 촛불이 켜졌다.
그러나 같은 시각 니스 테러범,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이 사망한 장소에는 성난 시민들이 던진 쓰레기들이 가득 쌓였다. 시민들은 돌을 던지거나 침을 뱉어 테러범에 대한 분노를 토해냈고, 일부 시민은 쓰레기에 불을 붙였다. 쓰레기더미 옆에는 누군가가 붉은 글씨로 ‘살인자(Assassin)’라고 썼다.
테러범 부렐은 아직 IS와 직접 연관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의 컴퓨터에서는 적어도 8개월 전부터 ‘차량 돌진 테러’를 연구해왔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이슬람 신자에게는 금지되는 돼지고기를 먹고 술을 마셨으며, 무절제한 성생활에 탐닉했던 시절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테러까지 최근 18개월 동안 3차례의 대규모 테러를 겪은 프랑스 시민들은 테러를 막지 못한 정부에 분노하고 있다. 니스 해변에는 “프랑스 거리에서의 살육에 넌더리가 난다”, “말만 앞세운 정치인들은 이제 그만” 등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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