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희·현기환 제명 결정 발빠른 대응속 공세 수단 활용 비박계는 “檢수사 우선”

대선 경선을 앞두고 터진 ‘대형 악재’를 수습하기 위한 새누리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 4ㆍ11 총선 당시 공천과정에서 헌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닷새 만에 새누리당은 윤리위원회를 소집, 관련자로 지목된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렸다. 당권을 가진 친박 측이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에게 미칠 악영향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부산 친박계 중진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7일 KBS라디오에서 “여론을 적극 수용하고 최고위원회에서 동향을 수렴해 윤리위원회에 탈당을 권유했다”며 “윤리위에서도 당에 나쁜 영향, 대선에 나쁜 영향이 있을 거라 이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非)박근혜 측에서 이번 사태를 경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만큼 신속한 처리에 대한 반대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 당내에서는 발빠른 선제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공천비리 의혹 수사에 대한 검찰의 중간발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친박 측인 서 총장도 지난 6일 “제명 수순을 밟고 있지만 사실 여부가 만약에 혐의에만 그칠 경우 우리 입장도 곤란하다”며 “(검찰의) 중간 브리핑이라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단 검찰의 중간발표 결과 두 사람에 대한 혐의가 사실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경우 제명절차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주 내에 의총이 소집돼 현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제명안이 가결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현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는 현 전 의원의 제명은 최고위원회 의결로 결정된다.

지도부 측에서는 제명안 처리를 강력히 밀고 있는 분위기지만 정작 표결에 부쳐졌을 때는 ‘동료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에 의원들이 적극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공천헌금 전달 외에도 자원봉사자에 대한 금품 제공ㆍ불법 정치자금 기부 등 현 의원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의원들이 굳이 제명안을 부결시키는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전망도 많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