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2012년 런던올림픽이 화려하게 개막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개최지의 특성과 함께 시대의 변화를 대표하는 글로벌 이벤트다.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은 인터넷 온라인 중계 이용자 수가 TV 시청자 수를 추월한 이른바, ‘인터넷 올림픽’이었다. 그로부터 4년 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등장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등장이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런던 올림픽에서는 모바일 스마트 기기와 소셜 서비스가 주인공이 되는 ‘모바일 소셜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사람들은 스마트 기기로 올림픽을 시청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느낌을 공유하며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다. 그런데 변화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실제로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도 나타난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기대하고 있다. 0.001초 박빙의 승부는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희열과 감동을 선사한다. 그런데 이 0.001초의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수의 엄청난 노력과 함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스포츠 애널리틱스’라고 해서 선수들의 습관, 패턴 등 비정형 데이터 분석까지도 이뤄지고 있다. 스포츠에서도 빅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독일 하노이에서 열린 세빗2012에서는 축구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 ‘RedFIR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독일의 응용기술 위탁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에서 개발한 것으로 축구공과 선수 유니폼에 부착된 칩이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감독은 태블릿PC를 통해 경기내용과 선수 움직임, 공의 속도까지 분석할 수 있다. 칩에서 나온 전파 신호는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12개의 수신기를 통해 분석이 이뤄진다. 태블릿PC가 보급되면서 각종 경기에서 감독들은 태블릿PC를 단순히 멋내기 액세서리용이 아닌 실제로 경기에 활용해 승리를 거머쥐고자 한다. 2010년, 일본여자배구 마나베 감독은 아이패드를 통해 양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팀을 지휘하여 승리로 이끌어 화제가 됐다. 아이패드를 이용하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경기 도중에 전술을 수정하거나 선수를 교체하는 데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독은 이제 감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선수교체와 작전 수행으로 보다 승리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IT는 선수보호 차원에서도 유용하다. 마라토너에게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몸상태를 체크하면 갑작스런 신체이상으로 쓰러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선수도 못느끼는 미세징후를 포착, 과거의 행동패턴과 비교 분석하여 부상을 예방할 수도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아마 많은 감독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IT를 활용할 것이다. 한때 헝그리정신으로 스포츠강국이 됐던 한국이 이제는 IT로 금메달을 획득해 ‘스마트 스포츠 강국’으로 세계에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재필 KT 경제경영연구소 팀장/kimjaepi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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