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중국 최대 정치스캔들’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서기 사건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다큐를 제작한 곳은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둬웨이왕은 WSJ가 ‘보시라이의 몰락’이라는 제목의 1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스타 정치인 보시라이의 갑작스런 몰락은 중국 정치를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대혼돈 상태로 몰아 넣었다. WSJ는 이 사건을 ‘충칭모델(분배를 강조한 발전방식)’, ‘보과과(보시라이 아들)’, ‘왕리쥔(王力軍) 사건’, ‘닐 헤이우드(영국인 사업가)’, ‘구카이라이(보시라이 부인)’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나누고 사건의 전말과 함께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특히 충칭 모델 부분에서 보시라이가 벌인 ‘창훙다헤이(唱紅打黑ㆍ공산혁명 이념 선전과 범죄 척결)’운동을 중점적으로 거론했다. 경찰 조직 내 범죄조직의 보호우산을 뿌리 뽑는다는 명목하에 부패 혐의로 사형 당한 원창(文强) 충칭 사법국장과 함께 충칭 시민들이 혁명가요 부르는 장면 등을 자료 화면으로 내보냈다. 그러면서 “창홍다헤이는 문화대혁명의 잔재다. 그래서 참담한 결말을 맞이했다”라고 말하는 전문가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그러나 왕리쥔 사건 등 나머지 부분은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가지 설을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쳤고, 심층 분석은 없었다고 둬웨이왕은 지적했다.
또 다큐는 마지막 부분에 “민감한 정치 사건에 일반 대중이 광범위하게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중국 대중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보시라이 사건의 관한 자세한 사정이 밝혀지지 않고 어떤 처벌을 내릴 지 미지수지만, 중국의 공신력과 투명도가 아직 멀었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다며 뼈 있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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