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애널리스트 설문 “장기 대출프로그램도 추가 실행” EU정상회의 개막…전망 암울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을 감안, 다음달 5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애널리스트 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는 ECB가 다음달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조달금리를 0.75%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조달금리는 지난해 두 차례 인하돼 1%대로 이미 최저수준이다. 이들은 이처럼 낮춰진 금리가 2014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한 43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19명은 ECB가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을 추가 실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지난해 12월 이후 두 차례 3년짜리 LTRO를 통해 1조유로 이상을 역내 은행에 풀었다. 그러나 시장 부작용을 우려해 1년짜리 단기 LTRO가 실행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15명은 ECB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다시 치솟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차입 부담을 고려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총리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지금과 같은 높은 조달금리로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면서 유럽 각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양국 총리의 잇단 발언은 EU 정상들에게 유로본드, ECB 국채매입 등 자금조달 수단을 강구하라고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국채시장은 사실상 마비됐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27일 다시 6.9%를 넘어 위험지대인 7%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6일 스페인 3개월물 발행금리는 무려 2.362%까지 치솟아 전달보다 3배 가까이 폭등했다.
한편 EU 정상회의가 이틀간 일정으로 28일 개막하지만, 전망은 회의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취임 이후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와 관련, 헤르만 판 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번 회담이 유럽의 결속 강화에 대한 정상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