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로 건강 챙기고 삶의 여유로 낭만 즐기고…치유의 숲 ‘휴양림’을 가다

오토캠핑 열풍에 통나무집보다 텐트가 더 주목받는 요즘이지만, 나무냄새 솔솔 나는 휴양림은 여전히 주말여행으로 인기다.

동화 속처럼 아기자기한 오두막 등 숲 속의 집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일년 내내‘ 낭만여행객’ 을 유혹한다. 초여름은 숲의 에너지 피톤치드(Phytoncideㆍ숲 속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성 물질을 통칭하며, 심신에 안정감을 주고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때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건강과 낭만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숲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여름휴가가 다가올수록 직장인의 시간은 점점 더디게 간다. 병나기 전에 미리‘ 콧바람’을 쐬는 것도 괜찮다. 박동미 기자/pdm@heraldm.com

강원도 횡성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

취향 따라 즐기는 테마형 산책로

해발 1200m에 위치한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에는 들이마시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맑은 바람이 흘러들어온다.

숙박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 뒤로 제일 먼저 산책로가 눈에 들어온다. 산림욕과 20여개 숲 체험을 접목한 국내 최초의 테마형 산책로이며,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나 장애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간중간 설치된 나무악기도 흥미롭다.

청태산휴양림에는 취향과 체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6개의 등산로와 건강숲길이 잘 정돈되어 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숲해설을 통해 숲생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숲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목공예, 천연염색 체험을 통해 목걸이, 휴대폰 장식고리, 손수건, 반팔 티셔츠 등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투숙객은 무료다.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규모의 숙박시설이다. 산림문화휴양관 외에도 동화 속 같은 오두막 숲 속의 집이 있다. 야영장 한 곳도 개방돼 텐트 설치와 취사가 가능하다. 바비큐 파티를 위한 식탁과 도구도 준비돼 있다.

휴양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산채마을도 가볼 만하다. 농촌 마을을 체험하고 시골밥상으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1박2일 이상 머문다면 안흥찐빵마을ㆍ횡성한우마을을 둘러봐도 좋다.

전남 화순 백아산자연휴양림

삼림욕·온천 동시에 웰빙투어 전라남도 한가운데에 자리한 화순군은 산이 많은 고장이다. 광주광역시 경계에 무등산(1187m)을 비롯해 만연산(668m), 백아산(810m), 모후산(919m), 옹성산(572.8m), 천운산(601.6m) 등이 솟아있다. 산이 즐비하니 그 자락에 기댄 휴양림도 여럿이다. 백아산자연휴양림과 한천자연휴양림이 화순군에서 자랑하는 대표적 삼림욕장이다.

북면과 동복면을 잇는 15번 국도를 가운데 두고 서쪽에는 화순온천과 동복호가, 동쪽에는 백아산과 백아산자연휴양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초여름의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맞으며 삼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백아산휴양림의 연간 피톤치드 발생량은 715ppt로 도내 최고 기록을 차지한 바 있다.

백아산 남쪽 계곡 이곳저곳에 통나무집이 보일 듯 말 듯 숨어 있다. 이름도 하나같이 정겹다. 소나무 1호, 참나무 2호, 팽나무 3호, 해오름숲 14호 등 각각의 집은 이웃 시설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 투숙객의 사생활을 보장한다. 하루 수용인원은 총 130~140명. 아쉽게도 오토캠핑족을 위한 텐트장은 설치돼 있지 않다.

천운산 자락에 조성된 한천자연휴양림은 2003년 개장했으며 용암산 1호, 요정의 집 10호 등 10개에 달하는 숲속의 집과 썰매장, 산책로, 잔디밭, 정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천운산 정상에 오르면 무등산, 백아산, 만연산, 용암산이 조망된다.

백아산자연휴양림과 한천자연휴양림 방문 후에는 화순온천이나 도곡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긴다. 건강과 미용을 모두 챙기는 ‘웰빙투어’의 정점이다.

경북 영양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

금강송 군락 비경 속 트래킹

‘최고의 소나무’로 여겨지는 금강송 군락에서 솔향기에 취해 하룻밤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지는 검마산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영양에서 울진 평해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자리한 본신리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을 방문하면 된다.

이곳에는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금강석처럼 결이 촘촘하고 단단해서 ‘금강송’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예부터 궁궐의 대들보와 기둥으로 쓰였거나 왕실의 관을 짜는 데 사용되었던 튼실한 나무다.

금강송림을 제대로 보려면 에코투어 탐방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초보자에게는 비교적 거리가 짧은 생태4탐방코스(2kmㆍ2시간)와 생태5탐방코스(1.2kmㆍ1.5시간)가 적당하다. 출렁다리를 건너 비탈길을 오르면 하늘을 향해 날렵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아름드리 금강송 군락이 반긴다. 산을 오를수록 낙동정맥의 웅장한 산세가 펼쳐지고, 본신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과 백암온천으로 넘어가는 88번 국도가 편안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코끝을 자극하는 솔향기에 취해 하염없이 걷다보면 가슴이 탁 트이고 머리까지 상쾌해진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바닥이 훤히 비치는 계곡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면 된다. 피라미, 누치, 버들치 같은 1급수 물고기가 노닐고 있어 아이들 생태교육 장소로 그만이다. 개울을 건너면 노루귀, 괭이눈, 투구꽃, 산자고, 하늘말나리, 둥굴레 등 한국 자생식물을 한곳에 모아둔 자생식물탐방로와 연결된다.

박동미 기자/pdm@heraldm.com

▶관련 웹사이트 주소 및 문의전화 ▷횡성군청 www.hsgtour.comㆍ033-340-2544 ▷화순군청 www.hwasun.go.krㆍ061-379-3502 ▷영양군청 www.yyg.go.krㆍ054-680-6043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www.huyang.go.kr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 033-343-9707 ▷백아산자연휴양림 www.baegasan.comㆍ061-379-3737 ▷한천자연휴양림 061-379-3734 ▷검마산자연휴양림 054-682-9009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 http://south.foa.go.krㆍ054-730-8140 ▷산채마을 www.sanche.co.krㆍ033-345-9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