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7㎡ 7년전 시세와 비슷 재건축땐 위치·브랜드 가치 커

전용면적 87㎡짜리 압구정 현대아파트<사진>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마지노선인 10억원 벽마저 무너졌다. 콧대 높던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시세가 급기야 7년전 가격인 9억원 초반대로 추락했다. 서울 강남권 입주를 희망하는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8일 압구정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현대아파트 3차 아파트(전용 87㎡단일)의 경우 9억원대의 매물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저층일 경우 9억원대 초반까지 가능하고, 고층도 9억5000만원대 급매물이 시장에 나와있다. 이 아파트는 2010년 3월 13억원까지 기록했다.

현재 가격은 7년전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며, 최고가와 비교하면 3억 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0월 압구정 현대3차 아파트의 하한가 평균이 9억5000만원이었고, 2006년 9월 9억9000만원을 마지막으로 10억원대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없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네임밸류를 생각할 때 한자릿수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87㎡ 규모로 실거주를 하며 재건축을 노리기에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인 부촌의 대명사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입지적인 면에서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를 자랑하지만 재건축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상존한다. 연령대가 높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데다, 여론의 높은 관심도 사업 진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현대아파트가 가장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다.

그러나 이 아파트가 재건축됐을 경우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대부분이다. 한강을 낀 강남의 노른자 위에 위치한데다 ‘압구정’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차의 경우 최근 국토해양부가 5.10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1:1 재건축시 기존주택의 면적 증가범위를 30%까지 늘리면서 재건축 가능성도 높아졌다.

87㎡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3차의 경우 2:4:4 재건축을 진행하면 소형 평형을 배정받는 주민의 반대가 거세고, 면적이 10%만 늘어나는 1:1 재건축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압구정 인근 K공인관계자는 “3차 아파트는 432세대로 규모가 작아 가격이 약간 낮지만 용적률이 같고, 다른 단지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할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