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페인 친선전 1-4 완패 허술한 포백 후반에만 3골 헌납 전반 김두현 동점 중거리골 위안 亞최종예선땐 국내파 중용할 듯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31일(한국시간) 스페인과 친선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전반 막판 김두현의 동점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후반 들어 수비가 무너지며 내리 3골을 헌납했다. 이날 경기는 다음달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치른 난도 높은 모의고사라는 점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무적함대에 적수가 되지 못한 한국= 최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의 스페인을 맞아 지동원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뒤를 받쳤다. 염기훈-남태희-김두현-구자철이 중원을 맡았고 포백 수비는 박주호와 조용형, 이정수, 최효진이 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스페인 공격진에 끌려가던 대표팀은 결국 12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어설픈 오프사이드 전술을 구사하다 토레스를 완전히 놓쳤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가던 대표팀은 전반 42분 김두현이 상대 수비 맞고 나온 공을 정확히 발등에 실어 골망을 갈랐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 6분 만에 조용형이 상대 슈팅을 저지하다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불과 3분 뒤엔 카솔라가 아크서클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골로 연결했다. 이후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경기는 결국 후반 34분 네그레도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1-4로 마무리됐다.
▶불안 또 불안= 4골이나 내준 것도 문제였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포백라인은 호흡이 틀어지며 위험을 자초했다. 토레스의 첫 번째 골이 대표적이다. 주변에 수비수 3명이 있었지만 그 사이를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온 상대를 지켜봐야만 했다. 탁월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패싱 게임을 창조해낸 스페인을 맞아 더욱 강한 압박이 필요했지만 공을 소유한 상대 선수를 따라 뛰기 급급했다. 패스를 저지하고 공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실질적인 압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때문에 압박을 하느라 비워둔 공간으로 공이 나가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최종예선에서 상대할 카타르와 레바논이 스페인보다 수준이 떨어진다해도 단 한 번의 실수가 골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치밀한 압박은 필수다.
이번 친선전은 절대적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변명거리가 있었지만 최종예선에선 오직 결과만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
▶카타르전 출전 명단 바뀔 듯= 이번 친선전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일정 탓에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그간 대표팀과 인연이 멀었던 해외파들이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박주호는 포백 라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앞으로도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2부 리그 경찰청 소속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김두현은 통쾌한 동점골 한 방으로 존재 가치를 입증하며 향후 대표팀 입지를 다졌다.
반면 이정수와 호흡을 맞춘 조용형은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입지가 불안하다. 박주영을 대신해 10번을 달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전 지동원도 변변한 슈팅 한 번 때리지 못해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뛰기엔 부족하단 지적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