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강세장 징후

서머랠리…기관 수급에 달렸다

[헤럴드경제=이한빛ㆍ양영경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으로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연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월이후 이달까지 6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 2000선 탈환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2000선 위에서도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면서 ‘전약후강’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초가보다 종가가 높은 전형적인 강세장의 특징이다.

증권가에선 향후 코스피의 향배가 ‘글로벌 유동성의 힘을 앞세운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와 ‘펀드환매 물량에 따른 기관의 순매도 강도’의 힘겨루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인, 금융위기후 역대 최장 순매수= 최근 코스피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2월부터 6개월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월간 누적 횟수로는 최장이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1개월동안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 지수는 1063. 03p에서 1602.43p까지 가파른 반등을 보였다.

올들어서도 기록적인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행진이 재개되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등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불거졌음에도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2조343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주에는 1조86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강한 ‘사자세’를 과시했다.

덕분에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7월 현재까지 6개월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로 올 들어서만 10%가량 풍부해진 유동성이 증시로 밀려든 여파다.

지난주 글로벌 자금흐름은 선진ㆍ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증시로 흘러들어갔다.

이른바 ‘리스크 온(위험 선호)’ 모드다.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92억2000만달러가, 신흥국으로는 16억2000만달러가 유입됐다.

코스피도 이같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 속 강세장을 보였다.

▶증시수급 ‘글쎄’…상승보단 ‘안착’에 무게= 일각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일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중 최고치 경신을 목전에 두고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코스피 상승탄력이 둔화될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실제 2012년 이후 외국인 주간 순매수규모가 2조원에 근접하거나, 2조원을 넘어선 후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기록한 외국인 1조9000억원의 순매수 강도는 단기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순매수 강도가 더 강해지기보다는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증시 수급은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위해선 기관도 한 몫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기관 수급은 연기금 순매수를 제외할 경우 사실상 순매도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연기금이 2021년까지 국내 주식투자 비중(20%)을 17.5%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강세장의 연장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대에서 탄력적인 추가 상승보다는 2000선 안착 확인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섹터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 기타 업종 대표주의 선전이 필요하고, 시기적으로는 어닝 시즌의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섹터ㆍ종목별 이익 전망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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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