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강도높은 긴축정책으로 일관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성장정책으로 선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성장을 위한 ‘성장협약’ 체결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기회복을 예상했던 낙관론에서 한발 물러나, 재정협약을 마련한 유로존에 이제 성장 촉진을 위한 ’성장협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유럽의회에 참석해, “재정긴축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유로존이 가장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성장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구조조정과 경쟁력 향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드라기가 유로존 회생의 기대치를 낮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드라기총재는 ECB가 추가로 시장에 개입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추가 통화완화 정책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할 것으로 점쳐지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도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긴축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독일에 동참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드라기 총재의 성장협약에 조건부 동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재정긴축만으로는 유럽을 경제위기에서 구해낼 수 없다”면서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는 “단지 정부 부채를 늘리는 단순한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가능한 형태의 성장 지향이 필요하다”면서 “유럽은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