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입찰참여 소식에…16 거래일 연속 순매도

PC D램 호황전망에…2분기 흑자전환 기대

‘외국인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외국인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현물과 선물, 공매도 모두 꾸준히 매도세다. 하락을 예상할 때 나타나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외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곤 꾸준히 SK하이닉스를 매도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순매도물량은 무려 1064만8489주에 달한다. 외인들의 이 같은 매도세에 주가도 압박받으면서 이 기간 2만9350원에서 7.3%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매도세는 선물시장에서도 나오고 있다. 외인들은 4월 들어 SK하이닉스 선물 2만1527계약을 매도했다. 현물시장처럼 꾸준한 매도세는 아니고 매수세를 기록한 거래일도 일부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매도 우위의 거래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선물의 경우 워낙 변동성이 큰 종목이다 보니 통상 매수ㆍ매도가 반복되며 거래량 자체가 많기도 하다. 그러나 선물 매도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목적이나 보유 주식에 대한 헤지(hedgeㆍ위험관리) 차원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 우려에 따른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기법인 공매도도 활발하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SK하이닉스의 공매도량은 411만1234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에 이은 두 번째다. 매매 비중은 4.27%에 달한다. 주식을 빌려 팔고 난 후 다시 현물을 매수해 되갚는 방식의 공매도는 외국계 헤지펀드 등 통상 외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투자 방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은 SK하이닉스의 엘피다 입찰 참여 사실이 보도된 4월 초 이후 16거래일 연속 3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주가의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부채 탕감 규모 등 인수 조건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엘피다 인수 여부 및 시너지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4000억원, 영업손실 26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PC 수요 성장은 2분기를 기점으로 PC D램 시장의 장기적 호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비메모리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컨트롤러 개발 능력 확보 등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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