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30분 열리는 하이마트 임시이사회는 일단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선종구 회장의 단독 퇴진 가능성이 높지만, 최대주주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한 선 회장 측이 이를 조용히 수용할 지 여부도 변수다.
임시이사회에서 선 회장 단독 퇴진이 결정될 경우,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사에는 이전보다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안을 거래소에 제출한 하이마트는 감사실 설치와 이사회 기능 강화 등에 선 회장과 유 회장 측이 각각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로선 하이마트 측의 향후 경영 활동을 예측하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어 경영진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내놓은 안을 바탕으로 심사하게 될 것”이라며 “임시이사회 이후 제출하는 서류가 주요 판단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하이마트의 상장폐지를 내다보는 이는 많지 않다. 다만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하이마트의 주가 약세는 피할 수 없으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거래 정지된 상태에서 발표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1.9%나 줄었다. 당분간 경영공백이 예상돼 영업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실적 악화는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선 회장의 세금 포탈 과징금 부과 규모도 주가 하락을 부추길 전망이다. 선 회장 측이 가진 하이마트 지분 18%는 주식매매정지 전 16일 종가 기준으로 약 2400억원 정도다. 만약 추징을 위해 시장에 선 회장 지분이 나올 경우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각을 진행 중인 유진 측도 주가 하락으로 제 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마트는 62.5%에 달하는 지분을 공동으로 매각하는 특성 상 한 푼이라도 더 주는 쪽이 가져가는 구조로 진행돼 왔다. 인수에 참여한 곳이 모두 대기업인 데다, 장부상 영업권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 하이마트의 자산 총계 2조6000억원 중 1조7000억원이 무형자산으로 인수 가격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때문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벗어나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인수가격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유진 측의 주가도 실망매물로 인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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