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관리비·낮은 전용률…부동산 침체따라 한때 외면

송도아트윈 푸르지오 등…실용성갖춘 아파트형 등장

‘주복’단점 최대한 보완…소비자 눈높이 맞춰 대변신

부동산 침체기, 고분양가와 관리비 부담 등으로 외면 당했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브랜드 아파트들이 한때 주상복합의 장점을 취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주상복합이 ‘아파트형’으로 진화하며, 주택시장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1만3605가구에서 지난해 1161가구에 그쳤던 주상복합 분양물량도 올해 7669가구로, 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설계와 기술의 발달로 주상복합도 아파트 못지 않은 쾌적성을 갖추게 됐다”며 “초역세권과 상업지. 초고층 조망권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주복의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의 실용성ㆍ대중성 갖춘 설계= 고급 주택의 대명사인 주상복합은 대형평형 위주의 구성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트렌드에 맞춰 ‘다운사이징’ 하고 있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송도에 분양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중소형인 전용 84㎡를 56%이상 배치하면서도, 3.3㎡당 11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중산층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상 복합의 단점으로 꼽히던 낮은 전용률도 아파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1세대 주상복합들의 전용률이 60% 안팎에 불과했던 반면 최근 단지들은 70~80%대의 전용률을 자랑한다. 지난해 12월 공급된 ‘광교 호반베르디움’과 동부건설이 서울 한강로2가에 짓고 있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의 전용률은 각각 77%와 79%다. 동일토건이 하월곡동에 분양한 ‘동일 하이빌뉴시티’의 전용률은 81%에 달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시장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주상복합아파트가 새로운 부활을 꿈꾸며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의 조망권과 뛰어난 입지, 원스톱 리빙 등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 일반 아파트의 장점을 취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송도의 주상복합아파트 센트럴파크 전경.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시장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주상복합아파트가 새로운 부활을 꿈꾸며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의 조망권과 뛰어난 입지, 원스톱 리빙 등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 일반 아파트의 장점을 취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송도의 주상복합아파트 센트럴파크 전경.

▶환기ㆍ통풍 시스템, 창호로 해결= 주상복합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환기와 통풍 문제는 거의 해소됐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고층의 풍압을 견디고 유려한 디자인을 위해 설계된 통유리가 여름철 ‘찜통’을 만들었지만, 시스템 창호의 등장으로 숨통이 트였다. 뚝섬의 ‘한숲 e-편한세상’은 창문을 수형으로 밀어 전체를 여는 ‘패러렐 아웃’ 방식의 창호를,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미닫이 방식의 ‘슬라이딩 도어’를 이용해 환기를 용이하게 했다. 최근 주상복합들은 내부를 판상형으로 설계, 맞바람을 치게하는 경우도 많다.

신동아 건설이 내달 분양하는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는 일반적인 주상복합이 1개층에 5개가구가 조합된 5호 이상인데 비해, 1개층에 단 3개가구를 둔 판상형 구조로 맞통풍이 수월토록 설계됐다.

▶에너지 절감 마감재 사용…관리비 폭탄 ‘옛말’= 통풍과 환기 문제의 개선은 관리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강제식 환기장치를 수시로 돌려야 했던 기존 주상복합과 달리 창문만 열어도 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공용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콘크리트 외벽에 창호가 조합된 방식,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는 태양광발전과 빗물저장시설 등을 설치하고 일괄소등 및 대기전력 자동차단 장치가 기본 장착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시켰다. 여기에 주거동과 상업시설을 분리해 공용관리비를 줄여 기존 대비 30% 이상 낮출 계획이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