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1차투표 D-3

여론조사서 2위 사르코지 앞서 보수진영 조차 올랑드 지지 선언 부동표 26% 막판변수 가능성

부유세 주장…긴축보다 성장 강조 사회당 두각에 글로벌 투자자들 긴장 유럽내 프랑스 역할 변화 전망

프랑스 대선 1차 투표(22일)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경제정책과 이민자 문제 등을 놓고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프랑스 대선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져, 경제난에 시달리는 프랑스 정국의 향배를 두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올랑드 후보의 선전으로 미테랑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화려하게 부활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재선 꿈 멀어진 사르코지=프랑스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10명. 군소 후보들이 10%대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사르코지와 올랑드는 결국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사르코지는 현직 대통령이란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지 못한 채 올랑드에 밀리는 양상이다.

이번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가 큰 격차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8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1차 투표 지지율 조사에서 사르코지는 27.5%로 올랑드(29.5%)에 2%포인트가량 뒤졌다. 극우파 국민전선의 마린르펜(14%),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13%), 중도정당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12%)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2차 결선투표 지지율은 올랑드가 58%, 사르코지는 42%로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진다.

사르코지는 지난달 남부 프랑스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때 우세를 보이며 올랑드에 앞서기도 했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1차 투표를 앞두고 사르코지를 둘러싼 상황도 여의치 않다. 보수진영조차 올랑드 지지의사를 밝히는 등 악재도 줄줄이 이어진다.

퇴임 후에도 인기가 여전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얼마 전 상대 진영인 올랑드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르코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도 올랑드 지지세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 42명은 18일 르몽드에 올랑드의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보수단체인 프랑스경제인연합회 로랑스 파리소 회장도 올랑드의 공약에 일부 공감한다고 밝혔다.

1차 투표에서 가장 큰 변수는 막판 부동표다. 르 파리지앵 신문 등 프랑스 언론은 18일 여론조사기관인 BVA의 발표를 인용,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가 26%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48%는 최근 6개월 사이 지지 후보를 바꿨다고 답변해 막판 변수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프랑스, 긴축과 성장 기로=사회당의 올랑드가 두각을 나타내자 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프랑스 대선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부유층과 대기업 감세, 공무원 절반 감축, 의료보험 지출 동결 등의 공약을 들고 나온 반면 올랑드 후보는 부자 증세 등으로 맞서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부유세와 복지 회복 등을 주장하는 올랑드가 당선될 경우 프랑스 경제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과 같은 처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앞서 올랑드는 지난해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해 체결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약의 주된 내용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각국이 긴축재정을 실시한다는 것인데 긴축이 성장에 해롭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올랑드는 긴축 대신 정부지출을 늘려 서민들에게 일자리를 공급하고 부족한 세수는 부유세로 충당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대선이 끝나는 대로 현재 최고 등급 ‘AAA’인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