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목적, 역할은 신중히 결정할 것”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친노세력의 성지(?)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작된 정치 바람이 낙동강을 타고 부산으로 불어 들었다. 친노 인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제 19대 총선 ‘낙동강벨트’는 최소 2곳, 최대 4곳에서 승리를 기대케 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부산에서 벌어진 상황이어서 충격은 강했다. 당초 사하구의 조경태 후보와 사상구 문재인 후보를 제외하곤 딱히 승리가 예상되는 후보가 없다는 판단이 우세했지만 막상 투표가 시작되고 부산의 민심은 새로운 바람을 선택했다.

방송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대선주자와 20대 젊은피’의 대결로 각각 문재인, 손수조 후보가 격돌해 관심을 모은 부산 사상구는 문 후보가 58.4%의 지지율을 얻어 40.7%를 얻은 손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사하을 지역구는 민주통합당 조경태 후보가 56.5%로 43.5%를 얻은 새누리당 안준태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됐다. 개표상황도 9시를 전후해 두 후보의 당선을 확실시 했다.

당초 출구조사에선 1위를 기록한 부산 사하갑 최인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개표가 시작되면서 오히려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에 득표율이 뒤처져 따라가는 모양새다.

진구갑에서는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와 김영춘 민주통합당 후보가 소숫점 이하의 득표율을 따지며 1,2위를 반복하고 있다. 또한 북강서을에서는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가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와 상당한 표차를 벌리면서 1위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부산지역 개표상황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2개 지역 이상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벌여가면서 친노인사들로 구성된 낙동강 벨트에서 총 몇석을 확보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낙동강 벨트를 사실상 지휘해온 문재인 후보는 오후 9시가 넘어서 자신의 선거 사무실로 나와 언론과 지지자들에게 소감을 전했다. 문 후보는 “저를 선택해준 사상구민들께 감사한다”며 “사상의 변화, 부산의 변화를 희망하는 민심이 저를 선택하신줄로 믿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깨끗하고 정직하며 품위 있는 정치를 실천해 문재인을 선택하지 않은 구민들께도 참 잘된 선택이었다는 인정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선거과정에서 부산 정치를 바꾸고자 원하는 구민들의 열망을 느꼈다”면서 “이미 한국 정치가 바뀌기 시작했고 이번 시민의 승리로 보다 빠르게 정치는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의지를 묻는 질문에 “부산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부산의 정치를 바꾸고 나아가 연말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역할에 대해선 신중히 생각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낙동강 벨트의 선거결과에 대해선 “이미 승리했다”며 “선거과정에서 느껴진 시민들의 열망에서 부산민심이 바뀌고, 정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망론에 불을 지필 부산지역 선거구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져 오후 11시를 전후해 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나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어서 오늘밤은 문재인 후보에겐 잠못드는 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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