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SK그룹 소모성 자재구매대행(MRO) 계열사인 MRO코리아에 최태원 회장이 방문했다. 한창 사회적기업으로 변신을 준비 중인 이곳에서 최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의 유력한 대안이 사회적기업이다. 우리의 노력이 사회적기업 확산의 밀알이 되게 하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SK그룹은 매출액 1200억여원 국내 최대의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래’를 출범시켰다. 이사회는 사회적기업 전문가들로 채워졌고 수익금의 3분의 2 이상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토록 정관을 고쳤다.
20여개 사회적기업 협력업체를 50여개로 키우고 일반 기업보다 30일 먼저 현금 선결제하며 사회적기업 우선 구매액도 올해 70억원에서 2015년 190억원으로 늘려 사회적기업을 돕는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모델도 선보였다.
SK의 ‘통 큰’ 실험은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8월 대기업 MRO 사업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저해한다는 비난이 제기되자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 전환을 선택했다. 대기업 ‘배싱(때리기)’과 당시 검찰 수사 중 고육지책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미 2005년부터 소외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 최 회장의 사회적기업 역할론은 강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그룹이 직접 설립하거나 지원한 사회적기업은 73개에 달했다.
방과후학교의 사회적기업 모델인 ‘행복한 학교’는 60여개 학교에서 92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했고 강사만도 381명에 이른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은 저소득층을 조리원과 배달원으로 채용, 2008년 이후 7500여명의 결식아동에게 25만여개의 도시락을 제공했다. 사회적기업에 재무, 회계, 법무, 마케팅 등을 맞춤식 봉사로 지원하는 ‘SK프로보노’도 운영중이다.
2010년 그룹 내 ‘사회적기업사업단’을 독립기구로 출범시켰으며 지난해는 500억원의 사회적기업 육성기금을 조성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 UN글로벌콤팩트(UNGC) 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사회적기업 캠페인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선봉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단순 기부 등 전통적 사회공헌 활동은 투입비용 대비 3배의 경제적ㆍ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사회적기업은 수십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며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 어업 산업 자체의 변혁을 가져오는 것이 더 효율적이듯 소외계층의 자활을 돕고 사회문제 해결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SK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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