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진압 압박 대응책
자산동결·여행금지 포함
지난 1년간 유혈사태로 시리아 국민 9000명이 숨진 와중에 호화 쇼핑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난 아스마 알 아사드(37) 시리아 대통령 부인이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 16일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아스마를 비롯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일가 몇명을 EU 제재 명단에 공식적으로 포함하기로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EU 관계자는 “이는 유혈진압을 자행한 시리아 정부를 압박하는 대응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스마는 EU 내 자산이 동결되고, EU 국가를 여행할 수 없게 됐다. 또 영국 출신인 아스마가 영국 여권을 소지하고 영국을 여행할 수는 있지만, EU 제재를 무시했다는 혐의로 체포될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에서 심장병 전문의의 딸로 태어난 아스마는 명문 킹스칼리지를 졸업한 후 JP모건의 투자분석가로 일한 엘리트 여성이다. 여성 인권과 교육 문제에 개혁적인 성향을 보여 한때 ‘사막의 장미’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시리아 반군 측이 해킹한 e-메일에 따르면 실상은 달랐다. 유혈진압으로 국민이 숨지는 와중에도 아스마는 샹들리에와 촛대 등 수만달러어치를 구입하고, 온라인으로 명품을 산 것으로 밝혀져 ‘중동의 마리 앙투아네트’란 비판이 일었다.
아스마는 지난 1월에는 반군의 진격을 피해 해외로 도피하려다 실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