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의무 비율 확대 논쟁 속 거래량 증가…
급매물 사냥·갈아타기 수요 가시화
소형 평형 비율을 둘러싸고 조합원과 서울시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강남 개포주공 아파트 값이 최근 한달새 5000만원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 매수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속속 소화되고 있어, 추가 하락보다는 아파트 값 ‘바닥론’에 오히려 더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개포 주공 1단지의 거래건수는 18건으로 전달의 8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주공 3단지의 경우 2건에서 4건으로, 5단지는 2건에서 3건으로 주택 거래가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 단지들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들어서도 거래량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형평형 확대와 부분임대 도입을 둘러싼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은 가격하락을 기다리고 있던 대기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거래된 금액대를 보면, 세대 수가 가장 많은 개포주공1단지는 36㎡이 월초 6억80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가 최근 6억5000만~6억6000만원대에 급매물이 속속 거래됐다. 44㎡의 경우 8억선인 시세보다 싼 7억6000만~7억7000만원대의 급매물이 나오자 대기매수세력이 이를 속속 낚아채고 있다.
이같은 저가매수세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개포 주공의 시세는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며 최근 한달 사이 최대 5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시의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 심의 결과가 있기 전 5억9000만원 이상이던 전용 29㎡ 가격은 5억 5000만원 대로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9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던 52㎡도 8억8500만원 짜리 급매물이 등장하며 ‘9억원 저지선’이 무너졌다. 이들은 한때 최고 실거래가격이 각각 7억5000만원, 13억 8000만원까지 뛰었던 ‘귀하신 몸’이었다.
개포동 인근 A공인관계자는 “최근 시세는 개포동 최악의 가격”이라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 역시 꾸준해 바닥을 친 것 아닌가 하는 기대도 해본다”고 전했다. 최근 집값 급락으로 대기수요자들의 매수 문의도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균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저렴한 급매물이 등장하면 거래는 성사되는 상황이다.
인근 H공인관계자는 “5년~10년 이상 내다보는 장기 투자자들이나, 이번 기회로 평형을 넓히려는 갈아타기 수요 급매물을 소화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반대가 극심해 소형 평형 50%는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업이 지연되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사려는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