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인식하지 않고 그저 복지만을 좇는 ‘평등’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17일 총리실 페이스북 친구(‘페친’) 30명과 만나 창덕궁 비원을 산책하고 오찬을 함께하며 복지문제에 대해 말을 풀었다.
먼저 수필가 피천득씨의 ‘비원’ 구절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이끈 김 총리는 “서로 낯선 사이지만 총리실 페이스북을 통해 연결돼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 않다”며 진솔한 대화를 약속했고. 복지ㆍ실업 문제 등 ‘페친’들이 직면한 문제에 귀를 기울였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중인 김은지씨는 “이번에 등록금이 5%인하 됐는데 대신 정원은 늘고 교수는 줄었다”며 이에 대한 총리의 견해를 묻자 “등록금이 가정에 너무 부담이 돼 낮추는 건 당연하지만 대학 진학률이 80%에 이르는 현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취업 후 정원 외로 학교를 다시 갈 수 있게 하는 등 정부가 평생교육시대에 맞게 대학진학률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사회시스템을 바꾸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구직 중인 이규성(31)씨가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묻자 “이제 평생직장개념이 아니며 고용시스템이 바뀌어 경력직을 뽑는 경우가 많다”며 “대기업이 능사도 아니니 청년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견직 제도에 대한 질문에는 “합리적인 법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투쟁, 폭력으로 해결을 시도하다보니 정규직을 채용 안 하려는 측면도 있다”며 법에 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교 교사 전대영(41)씨가 “국민소득보다 행복감이 더 중요하다”며 총리가 바라는 우리나라상은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가 바라는 나라는 경제적으로만 풍요해서는 안되지만 가난해서는 행복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김 총리는 무려 5시간에 걸친 회동을 마무리 하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지산통신’, 페이스북 메모 등에 나름의 답을 담았다”며 “읽고, 깊게 생각하고 대화해서 묵직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