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장쑤(江蘇)성 전강(鎭江)시 정부가 페놀을 방류해 수돗물 오염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있는 한국 화물선 ‘글로리아호’를 정식으로 기소했다. ‘이어도’ 문제를 놓고 한·중간 외교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에 한국선박이 페놀유출의 주범으로 기소되면서 또다시 파장이 일 지 주목된다.
14일 중궈신원(中國新聞)은 전장시 수자원공사가 최근 우한(武漢)해사법원에 글로리아호를 상대로 상소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우한해사법원은 심리를 거쳐 판결을 내리게된다. 페놀오염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글로리아호 측도 변호사를 선임해 민사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일 장쑤성 당국은 수돗물 맛이 이상하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조사한 결과 페놀 함유 사실을 발견했다. 페놀 오염 소식이 알려지면서 창장 하류 도시에서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며 생수가 동이 나는 등 ‘중국판 페놀 파동’이 빚어졌다.
당국은 당시 전장항에 정박해 하역작업을 하던 5000t급 액체화물 운반선 ‘글로리아호’가 배관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화학물질이 식수원인 창장(長江)에 유출된 것으로 지목, 글로리아호를 억류했다.
이어 전장시는 글로리아호에 대해 페놀 방류로 인한 주민식수 오염 혐의로 우한해사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결국 글로리아호는 지난달 23일 우한해사법원의 요구대로 2060만위안(약 36억57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렇지만 글로리아호 측이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고 중국 측 합동조사단도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에선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인구 증가로 수질오염이 빈번하게 발생,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광시(廣西)의 룽장(龍江) 상류지역에서 카드뮴 오염이 발생해 극심한 식수난과 함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중국 당국은 수질오염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황허(黃河), 창장 등 중국의 주요 강 유역에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이 대거 분포돼 있어 수질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pys@heraldm.com
kimh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