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1박2일'에 노홍철 후임으로 투입됐다. ‘1박2일'에서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왔던 노홍철이 ‘무한도전'에 주력하기 위해 ‘1박2일'을 하차한 것이었다. 그때가 2007년 11월초다. ‘1박2일'이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난 싯점이었다.

나는 <노홍철, ‘1박2일’에서 하차, 후임엔 이승기>(2007년 11월 3일자)라는 기사를 직접 썼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 당시만 해도 노홍철의 하차에 대한 섭섭함이 더 많았지,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승기는 4년 3개월간 ‘1박2일'을 통해 시청자의 귀여움을 가장 많이 받은 멤버가 됐다. 스스로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본인은 20대 전반을 모두 ‘1박2일'과 함께 했다고 말하곤 했다.

막내 이승기는 ‘1박2일'에서 허당의 모습과 똑똑한 모범생 등 자신에 내재한 다양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멤버들과도 잘 어울렸다.

이승기는 마지막 방송인 26일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닌데, 작심삼일 캐릭터인데, 지난 5년간 한번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1박2일'이 끝나는 게 아니고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웃었던 순간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다. 내 인생에서 가장 순수한 웃음을 지었던 순간들”이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MBC 새 수목극인 ‘킹2hearts’에 출연하기 위해 이미 체중을 감량해 한결 가벼워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마지막 방송에서 울지 않으려고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그의 인생에서 ‘1박2일'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어찌 회한이 없겠으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승기는 형들이 더 울까봐 다른 멤버들보다 먼저 일어나 세수를 하며 이미 몰래 이별의 눈물을 훔쳤던 상황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어린 이승기가 ‘1박2일'에서 형들과 잘 섞여 어른 이승기로 성장하는 걸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다.

<서병기 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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