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현금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Super Rich)’ 즉, 초우량고객(VVIP)를 위한 증권사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맞춤형 자산관리는 물론이고 여행ㆍ쇼핑ㆍ결혼 등 생활 서비스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예탁 금융자산 30억 이상 고객과 잠재 고객에게 최소 가입액이 10억 원인 전용 랩어카운트 상품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주식자산 10억원 이상, 전체 자산 50억 이상 고객에게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 및 각계 전문가와 개별 상담을 제공한다.
현대증권은 VIP 전담지점은 없지만 주식, 부동산, 절세 상담 등 종합컨설팅을 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최고경영자(CEO) 고객에게 기업경영컨설팅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회사와 연계된 세무법인을 통해 세무조사 및 조세 불복 대행 서비스 등 종합 세무서비스를 제공하며, 우리투자증권은 예술작품 분석과 매매, 보험, 보관, 절세 컨설팅을 해준다.
자산관리 차원을 넘는 서비스도 많다. 우리투자증권은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에게 호텔과 레스토랑, 문화공연, 뷰티와 헬스 등 상품을 추천하고 예약을 도와준다. 한국투자증권도 10억원 이상 고객에게 여행, 건강, 문화에 대한 전문정보를 제공하고 예약을 대행하며, 초고액자산가는 대표이사가 나서 함께 골프를 친다. 대우증권은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에게 프로 골프선수와의 라운딩을 주선한다.
하지만 ‘자산관리’가 핵심인만큼 자산가들이 VVIP 지점에서 직접 세무사나 애널리스트와 1대 1 상담 서비스가 공통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다.
부자 서비스가 과열되다보니 부작용도 우려된다. 리서치센터장이나 애널리스트를 동원한 1대1 상담은 애널리스트들은 특정종목에 대한 조사분석 자료를 일반에 공표하기 특정인에게 미리 알려주면 안 되며, 주요 정보를 미리 특정인에게 제공한 뒤 일반에 공표하면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세무상담 등도 탈법을 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액 자산가일수록 상담내용 대부분이 세무상담이다. PB는 국세청 등 세무당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내 세무사를 동반한 채 상담을 하다가 사안이 민감해지는 경우 자리를 비켜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슈퍼리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점점 늘어나면서 소액 투자자로부터 받은 수수료까지 이들에게 전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액 투자자로서는 낸 수수료만큼의 서비스도 못받는 셈이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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