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실상 협상마감 시한인 이번주도 이미 절반이 지난데다 야권연대 대상 지역의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마지막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22일 민주당의 야권연대특위 위원장인 문성근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 출연 “(야권연대 협상은) 굉장히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문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결과적으로 민주ㆍ진보진영이 합쳐지면 (양당이) 달리 뛸 때 늘어나는 것보다 (의석수가) 더 늘어나게 된다”면서 “그런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당은 현재 단일화 할 지역구 수를 두고 난제에 봉착한 상황이다. 통합진보당은 공개적으로 후보단일화 지역이나 지역 수를 거론하지는 않고 있다. 일단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30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던 것을 감안하면 20곳 이상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통합진보당측이 수도권 20석 포함 ‘30석+α’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지만 문 최고위원은 “그것은 언론의 짐작”이라며 잘라 말했다.
통합진보당이 현재 민주당에 전략공천지로 양보를 요구하는 지역은 서울 관악을(이정희 대표), 노원병(노회찬 대변인), 은평을(천호선 대변인), 경기 고양 덕양갑(심상정 대표) 등 15곳 안팎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야권연대 대상 지역의 양당 예비후보들이 서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협상이 이전투구로 흐를 조짐도 보인다. 이미 김희철 의원(관악을) 등 9명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진보당이 노골적인 지분 나눠먹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밀실야합에서 이뤄지는 야권연대를 걷어치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인천지역의 민주당 한 예비후보도 “(민주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낮은 통합진보당의 후보자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가”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인천 남구갑에 출마를 선언한 김성진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는 한 인터뷰에서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않을경우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선은 못돼도 (민주당을) 낙선시킬 힘은 충분하다”고 발언해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문제는 만약 이번에 야권연대가 결렬되면 그 여파가 총선을 넘어 대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명숙 대표도 “야권연대는 총ㆍ대선 승리를 넘어 2013년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민주 진보 정부의 굳건한 중심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듯이 민주당은 이번 야권연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당안팎의 거센 요구에 양당 지도부가 어떤 묘수를 내 놓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