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발에 당분간 조정 불가피 전문가 “중장기적으론 경쟁력회복”
화장품 관련주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중관계 경색으로 중국 대표 소비주로 꼽히는 화장품업종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돌아서며 급락한 것이다.
최근의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할지 아니면 조정의 시작으로 봐야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 12일 주식시장에서 화장품관련주는 최근 이틀간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당분간 화장품 관련주의 조정은 불가피 하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정부가 사드 배치에 따른 무역보복(수입 비관세 장벽 강화)이나, 한국 관광 규제(여행 관리감독 강화)에 나설 경우 개별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이른바 ‘보따리상(따이공)’등 비공식적 유통채널이 대규모로 형성돼 있어 중국의 단속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경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관련업계에서는 한국 전체 화장품 산업의 25%가량이 면세점, 중국현지사업등을 포함한 대중국 수요에 노출돼 있다고 추정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사드 이벤트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표 종목들이 2분기 실적기대감에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만큼 밸류에이션부담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강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반한감정 확산=경제제재보다 무서운 것이 반한(反韓)감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각종 조처는 일부업체에 유불리로 작용할 것이나 이번 사드배치가 반한감정으로 확산될 경우 한류로 수혜를 받았던 한국 소비제품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지난 2월 사드배치 가능성이 고조됐을때(2월 10일~19일) 화장품섹터가 큰 조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심리적 부담이었음에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10%내외의 주가하락을 겪었고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ODM기업은 30%가량 주가가 주저 앉았다.
또한 정치이슈가 경제이슈로 옮아붙은 사례도 있다.
지난 2012년 중국-일본간 영토분쟁 당시, 반일(反日)감정 고조로 일본 소비재 불매운동과 매장 린치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자동차, 화장품, 패션기업등 다수가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의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전년대비 4.1%, 10.8% 감소했다. 2014년이 되서야 회복세(36.6%)로 돌아섰고, 과거의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 해도 일본의 사례를 감안하면,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은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종내 종목 차별화=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업종내 종목에 따른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ㆍ중 FTA가 발효된 만큼 중국정부가 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다만 화장품 밀수 규제 강화, 위생허가 받지 못한 제품에 대한 추가적 규제, 신규 화장품 위생허가 요건 강화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서영화 연구원은 “화장품 무역 제재가 나온다면 비정상적 루트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에 대한 제재일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이미 정식 루트를 통해 중국매출이 이루어지는 업체는 해당 규제가 강화된다 해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브랜드 샵 비중이 높은 OEM/ODM(주문자생산개발)업체는 주문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중국현지매출비중이 각각 38%, 10% 수준이고 글로벌 화장품 회사의 신규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희 연구원도 “섹터내 LG생활건강의 최선호 관점을 유지한다”며 “밸류에이션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데다 중국 관련 사업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하방 경직성이 확보됐다”고 진단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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