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위 경제대국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경착륙’ 우려가 불거진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에 또다른 부담으로 떠올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통계청은 2011회계연도에 성장이 6.9%에 그칠 것으로 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는 인도가 현 회계연도 예산을 편성할 때 산정한 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는 지난 회계연도에 8.4% 성장한 바 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인도가 현 회계연도에 6.3% 내외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6회계연도에 수립된 기록인 9.6%보다 3%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인도 코탁 마힌드라 은행의 인드라닐 판 수석분석가는 AFP통신에 “성장 둔화가 분명하다”면서 “광업과 제조업이 가파르게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제조업은 현 회계연도에 3.9% 성장에 그쳐 7.6%에 달한 지난 회계연도의 절반을 조금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성장 둔화 때문에 인도가 조만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도는 심각한 인플레를 타개하기 위해 2010년 3월 이후 금리를 13차례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는 7.47%로 ‘브릭스’의 다른 국가들인 브라질, 러시아 및 중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인도 경제를 어둡게 전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6일 인도가 ‘투자등급’의 바닥인 BBB-임을 상기시키면서 성장 둔화로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인도 경제를 위협해온 부패도 여전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S&P 관계자는 인도의 신용 전망이 ‘안정적’이라며 따라서 조만간 등급이 강등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러드 라이언스 수석 분석가는 이코노믹타임스에 “인도 경제가 냉각되고 있지만 주저앉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7일 인도 경제가 둔화함에 따라 뉴델리 측이 외자 유치에 유례없이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이 최근 시카고를 방문해 다수의 미국 기업인과 접촉하면서 “인도시장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무커지 장관이 외자 유치에 모호한 태도를 취해온 것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NYT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앞서 인도 소매시장을 완전개방하는 조치를 취했다가 강한 반발에 부딪혀 부분적인 개방 확대로 후퇴했음을 상기시켰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