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이 유럽국가들의 채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이 유럽 경제위기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일 베이징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개최된 공동기자 회견에서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향후 출범할 유로안정화기구(ESM), 그리고 또다른 채널을 통해 유로존 재정 위기를 해결하는데 개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 총리는 “유럽이 금융체제의 안정과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통합을 촉진할 수 있을지는 유럽의 미래는 물론 중국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며 “중국은 유럽을 도와 유로화의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세계경제의 안정화를 위한 책임을 함께하는 차원에서 유로 안정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며 중국의 지원의사를 환영했다.
그러나 원 총리는 지원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원론적인 의지표명이나 생색내기용으로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기둔화를 겪고있는 중국의 입장이 쉽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두 총리는 이란에 대한 제재와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원 총리는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에 동참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이란과의 일반적인 상업관계를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단호히 거부했다. 인권문제 역시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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