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2012년 지구촌 첫 대선인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중파인 집권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양안 관계와 평화의 새 국면’이라면서 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마잉주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불공정 선거였다는 시비까지 일고있는 가운데 서민경제 살리기 등 산적한 과제를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과제는 산적=마 총통은 타이베이 국민당 중앙당사 앞 연단에서 행한 당선수락 연설에서 “대만은 양안관계 안정을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을 선택했다”며 “전력을 다해 대만의 새 역사를 창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그의 집권 2기 동안 중국과의 경제ㆍ인적교류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연합보는 “대만과 중국의 경제일체화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면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적용 대상이 계속 확대되고 관광객, 학자, 퇴임공무원 등 인적교류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급한 과제로는 빈부격차 해소, 일자리 창출, 국내수요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경제성장 모델 구축, 장기적인 대만산업 재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 약 절반에 가까운 대만인들이 마잉주의 정책에 상당한 우려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부의 양극화 등 빈부 격차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러한 그녀의 전략은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만 국민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마 총통의 국민당 정부는 앞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보다 균형잡힌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바오화(寶華)종합경제연구원의 량궈위안(梁國源) 원장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민진당 후보 차이잉원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사실은 마 총통이 앞으로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격차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함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린샹카이(林向愷) 대만국립대학 경제학교수도 “대만이 앞으로 조세 개혁을 통해 고소득자들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 보다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불공정 시비 불거져=이번 선거가 마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선거에 대한 공정성 시비도 불거지고 있다.

대만의 ‘국제자유선거위원회(ICFE)’는 국제 선거 옵서버들의 의견을 수렴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예비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선거였지만 부분적으로 불공정했다”고 평가했다.

ICFE는 매표행위, 야권보다 월등한 집권 국민당의 선거 자금력, 야권에 대한 현 정부의 권력남용 사례 등을 언급하며 “정당 간 자원 현황이 불공평한 상황에서는 선거의 공정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ICFE는 보고서에서 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만을 방문했던 미국대만협회(AIT)의 더글러스 팔 전 협회장에 대해 ‘선거에 대한 외국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16일 대만의 자유시보(自由時報)도 “이번 선거는 대만의 민주주의가 여전히 성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국민당의 방대한 자금력이 공정선거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돈으로 선거표를 바꾸는 뇌물선거 악행이 여전히 창궐하고 있으며 사법부는 이를 끝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신문은 “중국 공산당은 지금까지 대만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행력을 행사해왔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괴현상은 적극적으로 개혁돼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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