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전의 개막을 알리는 공화당 첫 경선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신승으로 끝났다. 이제 시선은 10일 펼쳐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집중된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예상치 못한 박빙승부로 전국적인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향후 대선레이스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롬니 vs 샌토럼 뉴햄프셔 2라운드= 이번 코커스에서 불과 8표차이로 승패가 엇갈렸던 롬니와 릭 샌토럼 펜실베이니아 전 상원의원간 2라운드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비록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하지는 못했지만, 롬니는 ’대세론’에 먼저 한발 다가섰다. 공화당에서 자금력과 조직력이 우세한 롬니는 일찌감치 텃밭인 뉴햄프셔에 공을 들여왔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주력하는 동안에도 미국에서 ‘엄친아’로 유명한 다섯 아들들을 뉴햄프셔로 총출동시켜, 곳곳을 누비게 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 의원도 4일(현지시간) 롬니 지지를 선언하면서 원군마저 얻은 분위기다.
롬니는 뉴햄프셔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이를 발판으로 ‘대세론’을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코커스로 일약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샌토럼도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전국적 인지도가 떨어진 탓에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단한차례도 1위를 하지 못했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공화당 내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지지층이 겹치는 미셸 바크먼 의원이 중도 포기한 만큼 그의 존재감은 더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샌토럼은 뉴햄프셔에서 일단 선전한 뒤 보수 기반이 강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샌토럼 돌풍’ 재현을 벼르고 있다.
▶공화당 분열 심화 예상 =유례없는 접전 속에 끝난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는 공화당이 정권 교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근소한 차이를 보인 선두그룹의 득표율과 달리 상위 3명의 이념적 성향은 차이가 커 공화당의 이념적 분열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정권 교체에 집중해야 할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롬니 전 주지사와 샌토럼 전 의원의 득표율은 25%였고 폴 의원은 4%포인트 뒤진 21%의 표를 얻었다.
롬니는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보다 온건한 인물로 오바마 대통령에 실망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체성 시비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들에게 국가의 가치와 진로를 바꿀 수 있는 보수진영의 대표 주자라는 점을 확신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돌풍을 일으킨 샌토롬은 전국적 인지도가 낮지만, 공화당 대선주자들 중 보수색채가 가장 강한 인물로 꼽힌다. 경선 과정에서 보수주의 대표 주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롬니의 온건ㆍ중도 노선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의 지지를 결집했다는 점도 있다.
NYT는 “이념적 색채를 달리하는 상위 그룹의 혼전이 이어진다면 내분이 확대돼 정권 교체에 당의 역량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