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던 지난 22일 본회의장.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 최류탄이 터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의원들 간의 몸싸움은 없었다.
전선(戰線)에는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홀로 서서 의장석을 향해 최류탄 가루를 날렸다. 반면 18대 국회 4년을 ‘몸싸움 국회’로 얼룩지게 했던 당사자들은 이날 침묵을 지키거나 주먹 대신 마이크를 잡고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지난해 12월 2011년 예산안 과정에서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과 ‘주먹다짐’ 물의를 일으켰던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일일 리포터’로 맹 활약했다. 오후 4시 6분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의장석 앞에서 최류탄을 터트렸을 때 소식을 가장 먼저 외부에 알린 것도 본회의장 생중계 중 “최루탄이 터졌습니다!”라며 소리쳤던 강 의원의 목소리였다.
이날 강 의원의 상황전달력은 여느 방송기자 못지않았다는 평이다. 당시 강 의원은 “발언대 위에 김선동 의원의 온몸에 최루탄 가루가 둘러쌓여 있다. 본 회의장 전체는 최루액이 가득하고 부의장도 자리를 피하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강 의원에게 다가가 얼굴을 가격해 ‘K-1 선수’라는 오명을 얻었던 김성회 의원은 이날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비준안 강행처리를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갈 때도, 비준안 처리가 끝난 후 본회의장을 나설 때도 김 의원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공중부양’ 강기갑 의원은 이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 의원은 이번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도 동료 의원을 발판삼아 신문지로 점거장 CCTV를 가리는 이른바 ‘CCTV 사진’으로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사천에 있던 중 강행처리 소식을 듣고 곧바로 서울행 비행기를 탔으나 상황이 종료된 후에 국회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9시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국회지만 상황종료 후 도착했다. 죄송하여 할말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손미정ㆍ양대근 기자 @monacca> balm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