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 이란이 필요할 경우 원유를 ‘정치적 수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의 로스탐 카세미 석유장관은 20일(현지시간) 알 자지라 TV와 인터뷰에서 “만약 필요하다면 원유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세미 장관은 다만 이란 경제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만큼 원유 수출에 어떤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남부와 오만 북부 사이에 있는 해협으로 세계 원유 수송량의 4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이란 뿐만 아니라 세계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으로부터 수출되는 원유 대부분 이 해협을 거친다. 이지역 원유 4분의 3은 일본, 인도, 한국, 중국 등 아시아로 수출된다.
이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8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정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자 이스라엘 등에 의한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최고 17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