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K그룹 본사를 8일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최태원 그룹 회장과 그룹 계열사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새벽 6시30분에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소속 직원들이 들이닥쳤다. 그룹과 검찰 안팎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물투자하는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검찰이 포착했고 이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가 이날 압색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이에 대해 SK측은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투자한 것이고, 대주주가 유용한 것은 아니다”며 횡령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SK 고위관계자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그 동안 이런 저런 루머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모든 오해가 빨리 풀려, 회장이나 그룹 계열사들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SK측도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을 어느정도 예상했던 듯,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불안해 하는 모습 보다는 오랜 동안 그룹 발목을 잡고 있는 리스크를 이번 기회에 털어냈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한편 검찰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자금 가운데 500여억원이 자금세탁을 거쳐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K텔레콤과 SK C&C가 베넥스에 출자한 500여억원이 2008년 10월 투자처에 입금된 뒤, 수 차례의 계좌를 거쳐 다시 김 대표의 차명계좌를 거치는 복잡한 돈세탁을 거친 뒤 선물투자금에 활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만약 최 회장이 SK 계열사가 베넥스에 출자하게 하고 베넥스 자금 500여억원을 자신의 선물투자에 동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지면 횡령죄 처벌이 불가피하다. 2006년 10월 설립된 베넥스에는 18개 SK 계열사가 2800억원을 투자해 SK의 위장 계열사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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