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타계한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숨을 거두기 몇 주 전부터 계단을 오르내리지도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삶을 이해시키기 위해 전기 집필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의 전기 집필자인 월터 아이잭슨이 지난 8월 애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베일에 가려졌던 잡스의 ‘마지막 순간’을 소개했다.
아이잭슨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잡스가 타계하기 몇 주 전 팰러앨토의 자택을 찾았을 때 그는 계단을 오르내리지도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1층 침실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는 1층 침실에서 극심한 통증에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었으나 그때까지도 그의 정신은 여전히 또렷했고 그의 유머는 여전히 생동감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주택에서 침실은 대체로 2층에 있다. 하지만 잡스는 이미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벅찰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1층으로 침실을 옮겼다는 것.
이어 아이잭슨은 비밀스런 삶을 살아온 잡스가 자녀에게 자신의 인생을 이해시키기 위해 전기 집필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아이잭슨에 따르면 잡스는 전기 집필을 왜 허락했냐는 질문에 “내 아이들이 나를 알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의 곁에 늘 함께 하지 못했다. 아빠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아빠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아이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잡스의 전기는 다음달말 출간 예정이었다. 그러나 잡스가 갑자기 타계하자 출간 시점이 24일로 앞당겨졌다. 이미 그의 전기는 온라인 서점들에서 사전 주문만으로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스티브 잡스(가제)’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전기는 도서 판매 웹사이트 아마존과 아이튠스에서는 1위에 올랐다. 반스 앤드 노블에서는 세 번째로 많이 팔린 도서로 꼽혔다.
아이잭슨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편집장 출신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앞서 그는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전기도 집필한 바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