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CB는 6일(유럽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뒤 유동성 확대 계획을 전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금리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행위원회가 각각 10월과 12월 시작하는 12개월 만기와 13개월 만기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400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자산담보부증권) 매입도 재개하기로 했다. ECB는 정기적인 자본 충당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적어도 내년 7월까지는 은행들이 원하는 만큼 최대한으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들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이후 3개월 연속 동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내달 금리 인하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ECB가 금리 동결 결정을 하면서 통화 정책 변경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트리셰 총재는 “경제가 강력한 하락 위험을 맞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의 긴장과 자금 공급에 불리한 여건이 하반기 유로존의 경제 성장 속도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8년 임기를 끝내고 이달 말 물러나는 그는 이날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집행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전했다. 트리셰 총재는 “금리를 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리는 것에도 찬반이 있었다”며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장점이 많다는 쪽에 상당한 무게를 뒀으나 결과적으로는 동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ECB는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장기 대출, 자산담보부증권 매입 등 3가지 가운데 2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유럽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로 분석되며 유럽 은행이 단기자금경색으로 파산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 기대감으로 유럽 주요 증시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랐으며,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3일 연속 상승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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