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발(發) 호재는 채 3일을 가지 못했다.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불거진 탓이다. 여기에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경제위기 전염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다.
코스피는 1700이 또 무너졌고, 1달러의 원화가격은 14개월 만에 장중 1200원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다. 전일 휴장으로 해외증시 등락을 반영하지 못한 까닭에 유독 서울시장의 출렁임이 심하다.
4일 코스피는 1700이 힘없이 무너지며 시작해 개장 6분 만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중 저점은 1658로 지난 26일(1644)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기전자, 운송장비, 화학, 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4대 업종에 닷새 만에 방향을 바꾼 외국인과 투신권이 중심이 된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개인이 화학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오전 11시 현재 전일대비 4.35%하락한 1692.61로 1700 탈환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특히 저축은행 부실에 따른 건설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기관 매도세를 촉발하면서 건설업지수는 7%대의 급락이다.
코스닥도 출발과 함께 4%대의 낙폭으로 미끄러지며 430선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나흘째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에 기관이 힘을 보태며 11시 기준 전일대비 3.87% 하락한 432.24를 기록 중이다.
홍길용기자/kyh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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