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이 막바지 국면에 다다른 가운데 리비아 반군 최고 지도자 무스타파 압델 자릴은 20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종말이 임박”했으며 “종말은 파국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반군 조직 국가 과도위원회(NTC) 의장인 압델 자릴은 카다피 내부조직의 인사들과 접촉했다며 “신의 가호 아래 모든 증거는 그의 최후가 아주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압델 자릴 의장은 반군이 카다피가 있는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면서 주요 요충도시 3곳을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압델 자릴 의장은 카다피와 그의 내부조직이 파국적 종말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유혈 사태의 종식은 좋은 일이고 물리적 비용을 덜게 해줄 것이지만 카다피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다피의 측근과 유력 인사들은 속속 이탈하고 있다. 외국방문을 마치고 현재 튀니지에 있는 리비아 석유장관 오므란 아부크라아가 리비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튀니지 소식통이 이날 밝혔다.이 소식통은 아부크라아가 이탈리아 방문을 마치고 튀니지에 왔다고 전했다.그는 오랫동안 리비아 석유장관을 맡아 왔던 쇼크리 가넴이 망명하고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희의에서 리비아를 대표했다. 가넴 전 석유장관은 망명한 뒤 반군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과거 카다피 정권의 2인자였던 전 총리 압데스살렘 잘루드도 튀니지를 거쳐 이탈리아로 갈 예정이라고 튀니지 국경 경찰이 밝혔다.
반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CNN 방송이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익명의 미 관리는 “카다피가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방송에 말했다.
또 다른 미 정부 당국자도 카다피가 끝까지 버티면서 민간인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불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없으며 카다피가 최후의 발악을 한다면 어떠한 형태가 될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CNN에 “언제 카다피가 물러날지는 모르지만 물러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카다피가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은 반군이 동부와 서부 전선에서여러 곳에서 승기를 올리며 트리폴리 턱밑까지 진격한 가운데 나왔다.
한편 트리폴리에서 카다피군과 반카다피군간의 교전이 벌어지면서 트리폴리를 탈출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트리폴리로부터 약 100km 떨어진 비르 아야드의 반군 검문소에 19일 이른 아침에만 수백 명의 트리폴리 탈출 시민들이 도착했다면서 어른들은 차량 경적을울리고 어린이들은 손가락으로 ‘V’ 자를 그리며 탈출의 기쁨을 만끽했다고 전했다. 트리폴리를 빠져나온 마브루크 무하마드(52)는 “트리폴리에서는 식료품 값이 급등했고 은행과 많은 관공서가 문을 닫았다”고 전하고 “이 ‘미친개(카다피 지칭)’가 코너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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