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요충지’자위야 장악
튀니지 연결 보급로 폐쇄도
英·나토, 대규모 협공 나서
국가과도위 집권로드맵 공개
“정부 수립후 8개월내 선거” 반년을 넘긴 리비아 내전이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리비아 반정부군이 수도 트리폴리 인근 전략 요충지들을 속속 장악한 후 마지막 일전을 위해 트리폴리로 진격하고 있다. 1969년 쿠데타로 집권해 42년 동안 리비아를 철권통치한 카다피 정권의 종말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9일 AFP통신은 리비아 반정부군이 격렬한 교전 끝에 정유도시 자위야를 장악한 후 튀니지와 트리폴리를 잇는 고속도로를 모두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반군은 튀니지와 카다피의 고향 시르트에서 트리폴리로 들어가는 보급로를 모두 찾아내 끊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반군이 트리폴리를 점령해 리비아 전역에 포성이 멎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자위야 장악이 리비아 내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자위야는 트리폴리에 석유를 공급하는 전략적 요충지. 카다피 정권에 마지막으로 남은 정유시설도 이곳에 있다. 트리폴리에서 30분거리에 위치한 자위야를 점령했다는 것은 카다피군의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얘기다.
남쪽 도시 가리얀을 장악하는 등 남서부 전선에서도 반군이 세를 확장했다. 동쪽의 미스라타에 이어 서쪽의 자위야, 남쪽의 가리얀 등을 점령하면서 반군이 전방위에서 카다피의 거점 트리폴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카다피군의 주요 보급로를 끊은 반군은 이달 말 트리폴리 입성을 노리고 있다. 보급로가 끊긴 트리폴리는 심각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대의 미 무인전투기가 추가 파병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은 트리폴리를 공습하며 협공에 나섰다. 영국 공군이 자위야 인근 해상에서 카다피군의 군함을 침몰시켰다고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전했다.
반군 대표 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도 이날 “승리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NTC는 ‘포스트 카다피 체제’에 대비해 집권 로드맵도 공개했다. 로드맵에는 카다피가 퇴진하면 정부 수립 한 달 이내에 총리를 임명하고, 두 달 이내로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해 헌법에 따라 8개월 내에 선거를 치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NTC의 활동이 끝나면 200명의 의원으로 구성될 국가의회가 리비아 국민의 합법적 대표 기구가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