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걷히자 실물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덮치고있다.

2일 미 상무부는 지난 6월의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2% 줄어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0.1%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반대이다. 6월 가계 소득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주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3%로 기대이하로 나온데다가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잠정치 1.9%에서 0.4%로 수정됐고, 전날에는 공급자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지수가 2년래 최저치인 50.9로 나와 충격을 준 터라 이날 미증시는 급락했다.

주말인 5일에 나오는 미국 신규고용 지표 역시 미지근한 수준의 증가에 머물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미실물경제의 둔화세는 뚜렸해지고있다.

이에따라 골드만 삭스가 이날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5%로 낮추는등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2%대로 전망치를 내렸다.

지난 6월 종료된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경기부양책의 시행 시기였던 1, 2분기에도 실망스러운 경제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드러난데다가 하반기들어서 실물경제 악화 지표가 줄줄이 나오고있기 때문이다.

이날 상무부가 내놓은 지난 2007년 주택시장 붕괴 직후부터 미국경제의 침체 통계 수정치는 당초 예상보다 미국경제의 불황이 크고 깊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의 경기침체기 동안 GDP 성장률이 당초 추정치 마이너스 4.1%가 아니라 마이너스 5.1%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3.1%가 아니라 2.3%로 하향 수정되면서 미국경기 회복 둔화가 올봄의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나 휘발유가격 급등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 확연해지고있다.

당초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대지진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요인으로 상반기에 미국경제가 더디게 회복중이라고 진단했었다. 이미 상반기에 사실상 미국경제가 소프트 패치에 빠졌고 하반기에는 더블딥 으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금융시장에서는 9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연준이 현행 제로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더 강하게 표현하거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미 이 정도 수위의 표현으로 또다시 8월들어 연례 행사처럼 무기력증에 빠진 미국증시나 생산과 투자가 크게 위축된 실물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연준총회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버냉키가 또다시 추가 부양책(QE3)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금융시장에서는 기대하고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