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6월 중국 무역수지 흑자가 올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가 무역수지 흑자 폭을 줄이고 물가압력을 낮추기 위해 앞으로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할 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높은 물가로 내수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지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흑자로 위안화 절상 탄력받나=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10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통계수치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수출은 1619억8000만달러로 17.9% 증가해 전달의 종전 사상 최대치 1571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6월 수입은 1397억1000만달러로 19.3% 증가했다.

이에따라 6월 무역흑자는 222억7000만달러로 올들어 최대규모이자 상반기 전체 흑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6월 수입증가율(19.3%)이 5월의 28.4%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 흑자폭을 넓히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둔화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일본의 대지진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이 더 큰 폭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 등 서구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4705를 기록했다. 지난 4월 하순 심리적 저항선인 6.5위안을 돌파한 이후 낮아지고 있으나 특별한 강세조짐은 보이지 않고있다.

중국 정부가 중소 수출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으로 받을 충격을 우려해 5월 들어 절상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올해 상반기 2.39% 평가절상되는 데 그쳤다. 올해 위안화 가치가 적어도 5%, 많게는 6~7% 절상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수준이다.

또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월 6.4%를 기록해 3년만에 최고수준으로 오른 것도 위안화 절상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올들어 이미 3차례 금리인상과 6차례 은행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했다. 앞으로 금리와 지준율을 높인다면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환율을 조정하는 것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 석유, 철강석 등 주요 원자재의 도입가격이 떨어져 수입물가 상승압력을 낮추는 힘이 생긴다.

▶깊어지는 중국 정부의 고민=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정부의 기대와 달리 6월 흑자폭이 너무 커짐에 따라 경제성장 속도를 유지하면서 물가를 낮추려는 중국정부의 경제정책 결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흑자를 줄이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하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뿐더러 고용증가 둔화라는 요인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IMF는 보고서에서 위안화 가치가 10% 상승하면 고용증가율은 농업 이외 모든 부문에서 0.4%~1.4%포인트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원후바오(文匯報)도 11일 ‘위안화 환율은 양날의 칼’이라면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파산을 할 수 있는 등 사회·경제적 파장이 크게 때문에 균형을 잘 잡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성장도 유지해야한다. 그러나 6월 무역수지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 내수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볼 수 있다. FT는 수입증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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