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사의를 표명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으로 대검찰청의 검사장 5명 등이 한꺼번에 사의를 밝히는 등 조직이 동요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이날 “총장이 오후 사의를 표명하는 걸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며 “오후 2시반께 간부회의가 열리면 시작과 동시에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사퇴 관련 입장 표명을 위해 A4용지 3매 분량의 글을 준비했으며, 주로 후배 검사들에 대한 당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지난달 30일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합의가 깨지거나 약속이 안지켜지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 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같은 날 세계검찰총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간에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 김 총장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만류했지만, 결국 김준규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 조직이 크게 술렁인 데 대한 책임을 지기로 결정한 걸로 풀이된다.
김 총장은 특히 지난 2일 대검찰청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간부들의 의사를 들은 뒤 사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이날 ‘선(先)사의표명-후(後)사표 제출’의 형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1일까지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으로, 이 대통령 귀국 직후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8월 19일, 37대 검찰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김준규 총장은, 임기를 불과 49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
<홍성원 기자@sw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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