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유럽을 순방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독일에서도 에어버스 88대 구매 등 총 150억 달러 규모의 ‘통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원 총리가 이틀간 독일에 머무르면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영국에 이어 독일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보이고 있는 어려움은 일시적”이라며 “필요하다면 유럽국가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처럼 경제적으로 강력한 나라들이 있으며 뛰어난 노동력을 보유한 유럽을 믿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또한 원 총리는 유럽이 중국을 ‘시장경제국가’로 인정해줄 것과 대중국 무기금수 조치를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독일-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면서 “양국 관계의 심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와 후자의 석방을 환영한다”면서 “이제는 이들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투명한 절차’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국은 정상회담이 끝난후 사상 처음으로 공동 각료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독일 10명, 중국 13명 등 모두 23명의 양국 각료들이 참석했으며 10건의 국가간 협력 협정과 4건, 150억 달러 규모의 순수 민간부문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에어버스사의 여객기 A320 88대(75억달러 규모)를 주문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중국과 전기차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했으며 중국에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 2곳을 짓기로 합의했다.
지멘스는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와 에너지 효율을 높인 녹색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양국의 교역규모를 큰 폭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동 경제포럼에서 2015년까지 양국간 연간 교역액을 2000억 유로로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도 양국 간 교역액이 5년 후에는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38.5%나 급증한 1300억 유로를 기록했다. 중국은 독일의 7번째 수출국(536억 유로)이자 최대 수입국(765억 유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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