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차기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된 게리 로크(61ㆍ사진) 상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의 표결을 거쳐 정식으로 비준을 받았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비준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화교가 주중 미국대사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로크 장관은 ‘뤄자후이(駱家輝)’라는 중국이름을 갖고있는 화교 3세로 광둥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 특히 그의 부인은 미국 NBC 방송기자인 ‘모나 리’로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쑨원의 증손녀이다.
중국에서는 그의 주중대사 임명을 ‘금의환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집안은 광둥성 타이산(台山) 출신의 할아버지가 100여년 전 워싱턴주로 이민을 오면서 미국에 정착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빈손으로 미국에 건너와 시애틀 인근 올림피아에서 백인 부자집의 하인 노릇을 했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 주류사회 편입을 위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2차대전에 참전도 했고 생활을 위해 중국식당도 개업하기도 했지만 한동안 실업자로 지내야했다.
그는 어려운 유년시절을 거쳐 예일대와 보스턴대를 졸업한 뒤 검사와 주의원, 워싱턴 주지사를 역임했고 지난 2009년 오바마 행정부의 상무장관에 파격적으로 임명됐다.
1996년 워싱턴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된 그는 “1마일 이동하는 데 10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하인으로 있던 집이 집무실이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불과 1마일 떨어진 것을 빗댄 비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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