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맞선 친정부 관제 시위가 21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시리아인 수만 명은 이날 다마스쿠스 시내에 집결해 "국민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시리아 국기의 3색이 그려진 풍선들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시리아 국영TV는 북부의 알레포와 라타키아, 북동부의 하사카, 남부의 다라 등지에서도 유사한 친정부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의 한 야권단체는 이날 중부의 홈스와 동부의 데이르 엘-주르 등 3곳에서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시위대 간에 충돌이 벌어져 모두 3명이 숨졌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시리아군은 또 중부 도시 하마의 도심 광장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해 13세 소년을 사살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대규모 관제시위는 아사드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헌법 개정 등 개혁안을 논의할 `국민 대화'를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마련된 것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3주 전에 단행한 정치범에 대한 사면 조치가 미흡하다면서 이날 법무부에 추가 사면을 지시하는 등 반정부 세력을 달래기 위한 유화책을 또다시 내놓았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달 31일 불법단체로 규정된 무슬림형제단 단원들을 포함, 정치범 수백 명을 사면하고 석방한 바 있다.
시리아 정부는 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적신월사가 군경과 반정부 시위대의 유혈 충돌이 벌어진 지역에 진입, 부상자를 치료하고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약속했다고 ICRC 측이 이날 밝혔다.
시리아 인권단체들은 3월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1천400여 명이 숨지고 1만 명 가량이 체포됐다고 집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