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측에게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 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이달 들어 남중국해에서 총 6차례에 걸쳐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군사훈련 가운데는 인민해방군 남해함대 소속 육전대(해병대)가 하이난(海南) 해역에서 실시한 상륙훈련도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군사훈련 사실을 잇따라 공개한 것은 난사군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경고신호를 베트남, 필리핀 등 분쟁 당사국들에 보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측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해 필리핀 해군은 오는 28일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필리핀 해군은 난사군도 스카보로섬 인근 해역에 자국이 보유한 가장 큰 함정인 1600t급 호위 초계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도 다음달 미군과 합동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반중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300여명의 군중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베트남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시위 군중들은 “중국은 베트남 해역에서의 불법행위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를 행진했다.  이와함께 지난 15일 광둥(廣東)성을 출발한 출발한 중국 최대 규모의 순찰함인 ‘해순(海巡) 31호’는 남중국해를 거쳐 19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해순 31’은 오는 24일까지 싱가포르에 머물 예정이다.  ‘해순 31’이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에 대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21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교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평화적 방식으로 남중국해 분쟁이 해결되어야한다”면서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하며 이같은 태도는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제3의 국가가 개입하고 이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뿐 아니라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파고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아시아태평양사무협상’이 오는 25∼26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한 아태사무협상이 열려 남중국해 문제, 북한과 미얀마 문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운영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