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최상위 도메인이 내년 하반기부터 닷애플(.apple), 닷서울(.seoul), 닷소니(.sony) 등으로 다양해진다. 그러나 기업들이 최상위 도메인 선점과 신설을 위해 부담해야할 비용도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기업들과 각종 단체들이 독자적인 도메인을 만드는데 50만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인기있는 도메인을 선점하기 위해 법적 분쟁이 일어날 경우 실질적인 비용은 몇배 이상 늘어날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20일 싱가포르에서 이사회를 열어 기업이나 개인들이 원하는 도메인 접미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금까지 최상위 도메인은 닷컴(.com), 닷넷(.net) 등과 나라별 접미사만 허용돼 왔다.

이번 규정 변화에 따라 기업명, 지명, 인종명도 사용할 수 있게 돼, 26년 전 닷컴이 탄생한 이후 도메인 체계상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자신들의 상징인 기업명을 최상위 도메인으로 사용하기에 앞서 여러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ICANN은 최상위 도메인 신설비용으로 18만5000달러를 받을 방침이다. 기업들은 ICANN에 해마다 1년치 이용료 2만5000달러를 별도로 내야한다. 여기에 대부분 기업들은 사내 컴퓨터 시스템에 새로운 도메인을 적용하기 위해 2만5000~7만5000달러를 써야한다. 또 도메인 신설시 법률 자문과 컨설팅을 받을 경우 2만5000~5만달러 정도가 추가비용으로 들어간다. 결국 인터넷 최상위 도메인을 바꾸기 위해서 기업들이 초기비용으로 50만달러를 사용해야한다는 얘기다.

FT는 “스웨덴의 가구기업 이케아나 휴대전화제조업체 모토롤라 등은 새 도메인 변경으로 인해 비용만 증가한 채 실질적으로 얻는 이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기업들은 사이버스쿼팅(도메인선점ㆍ투기행위)도 극성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CANN은 새로운 인터넷 도메인을 내년 1월12일부터 90일간 신청받을 예정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