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에 대한 지원책이 합의되지 않으면서 이번주 또다시 그리스 재정위기가 중대 고비를 맞게됐다.
지난주 그리스 채무 강제 조정 여부를 놓고 독일과 프랑스, ECB가 합의점을 찾지못해 표류하면서 유로존 금융시장이 뒤흔들렸다가 17일 독일이 한발 양보하고 그리스가 개각을 단행하면서 한고비 넘겼으나 또다시 안갯속이다.
19일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측에게 추가 긴축에 대한 확고한 이행이 담보돼야 이번달 부도를 막을수 있는 120억 유로의 5차분 구제금융 집행과 1200억 유로의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끝난것으로 볼수있다.
21일 그리스 의회에서 새 내각에 대한 신임 투표가 열리기 전에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주지 않음으로서 그리스 여야를 압박하려는 카드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그리스 새내각 신임투표에서 EU 정상회의 그리고 이번달말 그리스 긴축안 의회 비준까지 그리스 사태는 오는 7월 15일 그리스의 디폴트 D-데이로 불리는 국채 25억 유로 만기도래일까지 숨가쁜 이벤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로 EU 지원 미뤄질듯=일단 19일 유로존 회의에서 합의가 불발되면서 20일 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정례 회의와 이날 브뤼셀에 날아가 EU의 바로수 EC 집행위원장등과 회동하는 게오르기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회동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분수령은 21일 그리스 의회의 새내각 신임 투표 결과이다. 신임 투표가 가결되면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안이 긍정적으로 협의될 수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 새내각이 비준되면 일단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120억 유로의 기존 구제금융 5차분을 집행하기로 의견이 모아져 그리스가 일단 다음달 15일 국가 부도 위기는 모면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리스는 120억 유로를 수혈받으면 일단 국채 만기도래일을 기준으로 보면 9월까지는 디폴트 상황은 면한다.
하지만 EU 정상회의에서 120억유로를 모두 주기보다 절반인 60억유로만 주는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수없다. 30일 예정인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표결 전에 돈을 주면 그리스가 모럴해저드에 빠질 것이란EU 수뇌부의 깊은 불신과 우려 때문이다. 이와관련 19일 재무장관 회의전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5차 지원금 120억유로 가운데 이번에 60억유로만 공급될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30일 그리스 긴축안 표결이 정점=최대 분수령은 30일 그리스 의회의 280억 유로 규모 추가 재정 긴축안에 대한 표결이다. 여론은 반대가 우세하다. 20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리스 국민의 약 47%가 긴축안을 반대하고 3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만약 부결되면 EU와 IMF는 당초 추가 지원과 5차분 집행의 전제 조건인 재정긴축 약속이 이뤄지지않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고민에 빠진다. 그리스를 부도 처리할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금융위기 전염을 막기위해 지원할지를 결정해야한다.
이와관련 유로존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플랜 B를 모색하고 있는 징후도 보인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등은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그리스 채권에 물린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를 어찌 처리할지를 뉴욕소재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에서 결정하기위해 15개 대표 회원사들이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15개 회원사에는 도이체방크와 미국 월가의 블랙락등 대형 투자 은행들이 포함된다.
그리스가 만약 디폴트되면 리만 브라더스 사태 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위한 논의가 벌써부터 진행되고있다는 금융시장에서 소문도 돌고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 이사장은 지난주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