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원후이바오 ‘타임’ 인용

“10년간 급여 매년 12%상승”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염가 노동력 시대가 끝났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을 인용,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20일 보도했다.

미국인 사업가 얼스 하버스는 지난달 25일 광저우(廣州)에서 홍콩으로 출장을 갔다. 그는 올해 64세로 중국 광저우에서 22년째 의료설비 무역에 종사해왔다. 이번 홍콩 출장은 새로운 사업 근거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는 캄보디아 미국상회 회장의 기업유치 강연을 들으러 갔다. 강연의 목적은 외국인투자자, 특히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을 캄보디아에 유치하려는 것이다.

하버스는 “이제 중국의 염가 노동력 시대는 끝났고, 값싼 노동력에 기반을 둔 사업은 경쟁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원래 무한하고 값싼 노동력의 나라였다. 지난 20년 동안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이 같은 노동력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변화를 겪고 있다.

차오홍(喬虹) 골드만삭스 아시아본부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제조업 근로자의 실제 급여는 매년 12% 가까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급여 상승은 중국 서부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중국 정부는 줄곧 서부에 대한 투자를 격려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상당수의 다국적 기업과 중국 업체가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부로 이전했다.

임금 문제를 고민하는 동부 연안의 기업은 청두, 우한, 정저우 등 중국 내륙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노동비를 줄일 수는 있지만 운송비가 커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면서 임금은 계속 오를 것이며, 이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웃소싱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2차 5개년개발계획(2011~15년) 기간 중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소득 증가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겠다고 공언한 점도 임금 인상을 예견케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많은 서방 기업가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당국의 산아 제한 정책으로 중국의 방대한 노동력이 앞으로 1~2년 안에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했다. 이는 노동인구의 고령화를 수반해 중요한 임금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