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멕시칸 독수리’의 불방망이는 거침이 없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카림 가르시아(36)가 16일 대전 KIA전에서 이틀 연속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보였다. 전날 경기에도 6회 역전 만루홈런을 때렸지만 팀이 역전패하면서 아쉬움을 삼킨 가르시아는, 이날 2-1로 힘겹게 리드하던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터트려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연속 그랜드슬램은 1999년 호세(롯데), 2005년 김태균(한화), 2008년 박재홍(SK)에 이어 역대 4번째의 대기록이다.
가르시아는 이로써 하위권 탈출이 최대 숙원인 한화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사실 가르시아는 지난 3년 간 롯데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부산갈매기’에서 독수리로 변신한 케이스다. 지난해 퇴출 뒤 고향인 멕시코 리그에서 뛰다 한대화 한화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8일 외신상담의 심정으로 한국땅을 다시 밟았다.
그래서 그에겐 이번 복귀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사실 국내 구단에선 외국인 용병으로 퇴출 뒤 다른 팀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별로 없다. 현재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거나 뛰었던 용병은 모두 220명. 이중 두 팀 이상에서 활약한 선수는 트레이드 케이스까지 합쳐 30명이고 2시즌 이상 버틴 선수는 9명에 불과했다. 여기엔 적응이 어려운 환경적 요소도 큰 몫을 한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8일 입국 뒤 팀 합류 일주일여만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틀 연속 마음이 설래 밤잠까지 설친 한화팬들의 새영웅으로 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는 귀환 용병으로 그가 새롭게 도약할지가 이번 시즌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m.com
